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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를 결합하는 방법
프로젝트 유형
사진
날짜
2023년 4월
2022_우양미술관
미술관 외부 공간 내 설치_광확산 pc, 파노라마 LED
정혜련은 ‘현재는 과거 시간들의 층위로부터 온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과거란 사라지는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밑거름이며 지속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전재로 공간드로잉를 선보인다. 이는 작가가 현재까지 학습해 온 이미지에 기반하여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며, 유사형태 찾기를 통해 세상의 모든 사물과 끊임없는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내고 작가만의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1/4을 결합하는 방식>은 김종성 건축가가 건립한 우양미술관의 외형특징 중 ‘1/4 원형 창’의 형태를 모티브로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로 재해석된 거시적 공간드로잉이다. ‘1/4 원형 창’은 다소 폐쇄적일 수 있는 미술관 내부를 ‘빛’이라는 매개를 통해 내·외부를 연결하여, 전형적인 화이트큐브와 달리 자연 채광으로 인해 변화 가능한 공간으로써의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1/4원형의 모듈 하나를 시작으로 다음을 연결하고 또 다시 다음을 연결하는 형식의 연쇄적 행위는 거대한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지나간 시간의 결을 찾아가듯이 동일한 형태의 모듈을 결합하다 보면 전혀 다른 형태의 흐름으로 완성된다.
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1/4의 원형의 모듈은 유백색의 빛을 확산시키는 플라스틱 관과 내부의 LED 모듈 46개를 결합한 것이다. 이 거대한 형태는 움직이는 LED 빛을 통해 관람자의 시간을 요구하게 된다. 낮에는 흰색의 튜브관으로 그려진 거대한 드로잉이지만 변화하는 날씨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움직이는 led 빛에 따라 작품은 시시각각 다르게 전환되는 다양한 시점을 제공하여 미술관 외부에 새로운 움직임을 선보인다. 이러한 빛의 확산은 비교적 부동의 공간이었던 미술관 외부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1의 풍경>은 우양미술관 공간을 유영하며 과거로부터 쌓아 올려진 전시 공간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도의 형상을 상상하여 시각화한다. 지도에서 만들어진 형태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산의 유연하고 약한 나무, 프랑스 광산 지역에서 채취해온 부유물, 스페인 테네리페의 화산재, 부산 다대포의 모래, 경주 밭의 많은 유기물이 모여서 생긴 흙 등 과거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현재까지 수집해 온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공간드로잉을 선보인다. 자유분방하게 공간 사이를 유영하는 작품은 작가의 수집물이 지녀온 시간과 물질 그 속에 내포된 세계를 외형으로 드러내어 작가 내부에 감추어진 사적인 세계를 미술관 전시 공간을 통해 마음껏 표현하는 미시적 공간드로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