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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풍동기 드로잉

프로젝트 유형

인공 풍동기 드로잉_900×900cm,_30kg silicon tube LED, eletronic parts 2021

날짜

2021 dire

위치

DMZ_korea

DMZ 문화예술 삼매경 '리 메이커' 전시

정혜련 작가의 작업은 지역의 인상에서 시작된다. 지역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작가 작업세계의 시작점이다. <인공 풍동기 드로잉>은 바람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건물의 외벽에 실리콘 튜브 LED 클러스터와 LED단칼라를 이용한 그린 '라이트 드로잉(Light Drawing)' 작품이다. 자연이 모티브가 된 정혜련의 바람은 인간의 의지로 그려지고 작동한다. <인공풍동기 드로잉>은 자유로운 조형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한 연속성을 지닌 궤도와도 같다. 인간의 심상은 마을과 도시 단위로 형성된 지역과 유기적 연관성을 갖는다. 구조적으로 설계된 세상, 그물망처럼 연결된 사회, 그리고 이와는 전혀 다른 DMZ.
정혜련 작가는 DMZ가 형성하는 세계가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이질적인 세계로 보았다. 어색하리만치 적막한 장소, DMZ는 지역의 흐름을 절단하며 무질서 하고 인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artist note
나에게 DMZ는 관념적 대상이다.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 머릿속으로만 그려진.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에게 과연 DMZ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이번 프로젝트에 뒤늦게 참여하게 된 나는 ‘불을 밝혀 보라’는 감독님의 말 한마디에 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참여해 숙고의 시간을 거칠 수는 없었지만 짧은 순간 잡아낸 그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 풍동기 드로잉’을 라이트로 표현했다. 하얀 파도라는 지명을 닮은 온통 하얀 내 외부가 연결된 철망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내게 거대한 도화지와 같았고 그곳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신날 것 같다는 짧은 생각으로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진짜 짧았다. 재료의 수급, 설치예정일에 비오는 날씨, 스케줄 꼬임 등으로 오픈날까지 작업을 해야 했다. 물론 작업 진행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관념과 현실의 이 거대한 차이. 여전히 DMZ는 나에게 관념적 대상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험치를 하나 더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본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프로젝트였지만 이곳에 다른 의미 하나를 더 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달래본다.
처음 발을 내딛는 명파 해수욕장은 바람이 몹시 불었다. 어디서부터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움직임이 내 전신에 걸쳐 부딪쳤다. 오랜 시간 이 무형의 바람은 이 공간을 만들고 이동시키며 존재해 왔을 것이다.
나는 지역과 그것의 생김새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는 삶이라는 과정을 통해 본인의 내부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여기지만, 개개인의 삶들은 사회, 도시라는 거대한 외부 세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 둘은 유기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DMZ는 그 표식만으로도 우리의 삶 속에 지닌 의미는 크다. 남한의 최북단이자, 북한의 최 남단이기도한 인위적인 장소이다. 이 곳의 이 적막함은 이 인위가 만들어둔 어색함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오랜 시간 이 공간을 만들어 준 의미가 되어가고 있다. 지도에서는 마치 그물망처럼 증식되어 가고 있는 도로의 선들이 Dmz를 경계로 그 흐름을 멈추고 있다. ‘인공 풍동기’는 바람의 이미지를 시각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전시장 외벽 (44번지) 에 실리콘 튜브 LED 클러스터와 LED 단칼라를 이용한 ‘라이트 드로잉’ 작품이다. 바람을 만들어 낸다면, 그리고 그 주체가 예술이어도 좋고 인간의 의지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펄럭이는 ‘인공기’의 인공도 떠올림^^)
그리고 인간의 의지로 작동할 수 있는, 예술로서 작동하는 움직임, 인위적인 풍동기를 만들어 ‘다음’을 연속적으로 발동 할 수 있다면, 멈춰진 도로의 움직임도, 바람의 움직임도 한없이 생명력을 지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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