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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xUS2

프로젝트 유형

개인전

날짜

2023-09-05 - 2023-11-05

위치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 US2》를 개최한다. 전시는 문신(文信)의 초기 조각인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에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소실되어 자료로만 존재하는 이 작품은 문신의 실험적인 추상 조각으로 비정형적인 형태, 창문처럼 뚫린 구멍, 비어있는 내부, 아크릴판을 통해 빨강, 파랑, 녹색 등의 색 광선이 은은하게 비쳐나오는 조명을 특징으로 한다. 그때 당시 작품을 본 관람객들이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라 이름 붙였다.

작품에서 ‘살 수 있는’은 어떤 의미일까. 상상해 보건대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는 ‘살 수 있다’는 단순히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환경을 뜻하기보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근원과 본질, 이를테면 사람 간의 관계, 생동하는 생명,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 무한한 에너지 등과 같은 것들을 의미하지 않았을까.

본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추적하고 탐색하여 ‘지금, 현재, 이 시대’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 정혜련과 함께 문신의 작품세계를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시간을 탐구해보자는 제안이다. 특히 정혜련의 작업이 공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며, 보는 이에 따라 그 의미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작가의 시도는 작품을 대면한 감상자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문신의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에 내포된 ‘삶(살 수 있는)’의 의미와 함께 그의 실험적인 예술세계를 상상하고 탐닉해볼 수 있도록 한다.

작가는 우리(US), 세계(Earth)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 상호 간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한 사유를 ‘비정형적인 드로잉’의 형태로 시각화한다. 작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빛이 움직이거나 선들이 증식하고 확장하는 유동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의 가변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일정한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삶을 이루는 다층적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로의 확장성을 드러낸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 US2》는 작가가 지난 2021년부터 우리가 속한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수십 개의 폴리카보네이트가 연결되어 100평에 가까운 전시 공간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3차원 입체 드로잉’과 가상공간 속에서 ‘구축하는 드로잉’이 전시된다. 또한 정혜련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상정한 공간, 그 너머의 무한함을 만끽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이 살 수 있는 삶’이란 어떤 의미일지 고찰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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